레알 마드리드

엘 클라시코 이후 느낀 것들.

너진짜별로야 2023. 3. 28. 17:46

@realmadrid

지난 3월 20일 오전 5시, 22/23시즌 리그 마지막 엘 클라시코가 바르셀로나의 성지, 캄 노우에서 열렸다. 레알 마드리드는 6분만에 선제 득점을 하며 앞서갔으나, 각각 전후반 추가시간에 한골씩 실점하며 2:1로 패배했다.

덕분에 경기를 보기 위해 날을 샌 필자는 이딴 쓰레기같은 희망고문을 보인 것에 대해 매우 분노했고… 팀에 다방면으로 문제가 많다는 인상을 받게 되었다. 이 글에선, 경기 후 팀에 대해 느낀 것들에 대해 서술해보려 한다.

* (이 글은 주심 / 바르셀로나 선수 혹은 감독 관련 서술은 하지 않습니다. 그와 별개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향해 인종차별 구호를 외친 몰상식한 800명의 캄 노우 관중은 제발 다시는 축구장에 발도 들이지 않길 바랍니다.)

1. 카를로 안첼로티

 

엘 클라시코를 앞둔 기자회견의 카를로 안첼로티

카를로 안첼로티, 역대 최고의 명장 중 하나이다. 모두가 의심했으나 그는 레알 마드리드의 14번째 빅이어를 기어코 따냈고, 지난 시즌 라리가 트로피도 획득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그는 흔들리고 있다.

VINI-ZEMA

공격은 오로지 카림 벤제마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개인 기량에 맡겨놓고 있는 수준이고, 그 벤제마가 심각한 유리몸 기질을 보여주며 비니시우스가 혼자서 고군분투하는 상황이 매우 자주 연출된다. 그리고 그 비니시우스마저 막힌다면, 상황 타개가 전혀 안되는 모습을 보인다.

페데리코 발베르데

또한, 큰 경기마다 페데리코 발베르데를 윙어로 기용하며 재능 낭비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준다. 21/22시즌엔 이 발베르데 시프트 전술이 크-카-모 중원의 떨어지는 기동성을 보완해주며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현재 우측 공격수로 선발 출장이 가능한 호드리구 고이스가 물오른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상태에서도 중원에 크로스와 모드리치를 고집하며 발베르데를 공격진에 배치한다. 발베르데가 우측 윙어 자리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건 사실이다. 그러나, 발베르데가 최고의 모습을 보이는 자리는 엄연히 우측 중앙 미드필더(메짤라 역할)이다. 호드리구라는 폼 좋은 우측 윙어를 보유한 상황에서 노장들만을 고집하며 발베르데의 재능을 소모해버리는 현상은 비판할 만 하다.

카마빙가 & 추아메니

또,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는 오렐리앵 추아메니를 자꾸 큰 경기에서 빼두고, 그 자리에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에두아르도 카마빙가를 배치한다. 카마빙가의 기량이 요즘 매우 물오른 것은 사실이며, 필자 또한 카마빙가의 주전 기용을 바란다. 하지만, 그 위치는 아니다. 카마빙가는 좌측 메짤라 위치에 공격적인 재능을 맘껏 펼칠 수 있는 방식으로 기용될 때에 모든 재능을 뽐내며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인다. 카마빙가는 중앙 배치되었을 때에도 무난한 모습을 보이지만 추아메니만큼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진 못하며, 포백 보호나 전체적인 전개에도 추아메니가 나은 영향력을 보인다.

모드리치 & 안첼로티

이는 모두 카를로 안첼로티의 노장 고집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루카 모드리치와 토니 크로스. 모두 나이가 무색하게 여전히 잘한다. 하지만 이제 이들을 향한 고집을 그만 둘 때가 됐다. 젊은 피를 수혈해야 한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게 시급하다. 그것을 보드진은 알고 있는지 현재 주드 벨링엄, 가브리 베이가 등의 젊은 미드필더들과 링크도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이 오더라도, 안첼로티는 계속해서 노장들을 기용할 것이다. 발베르데라는 최고의 미드필더가 그렇게 소모당해도, 추아메니라는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가 벤치를 달구더라도 말이다.

가장 트렌디하다 여겨지는 감독들. 투헬 / 나겔스만

여기서부턴 개인적인 바램이다. 필자는 지네딘 지단 감독 시절부터 마드리드의 경기를 시청했다. 훌렌 로페테기와 산티아고 솔라리는 너무 짧았으니 제외하겠다. 지단과 안첼로티. 비슷한 성향을 가진 두 감독, 가장 큰 공통점은 둘 다 현대축구의 트렌드와 일맥상통하는 전술가는 아니라는 점이다. 난 지더라도 재밌게 경기하는 축구가 보고 싶다. 이길 때에 재밌게 이기는 축구가 보고싶다. 레알 마드리드는 너무 오랫동안 팬들의 그런 니즈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이젠 지쳤다. 정말 변화가 필요하다.

2. 토니 크로스 / 루카 모드리치

 

크로스에게 주장 완장을 채워주는 모드리치

토니 크로스와 루카 모드리치. 마드리디스타라면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선수이다. 필자 역시 이 두 선수에게 매우 강한 애착을 느끼며, 그들이 활약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기쁘다. 하지만, 절대 둘 다 지킬 수는 없다.

두 선수 모두 계약기간이 3개월 남짓 남아있고, 크로스는 30대 중반을, 모드리치는 불혹을 바라보고 있다. 고연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정상급 기량을 유지한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그러나, 노련함은 한명 정도로 충분하다. 팀엔 지금 젊은 피가 필요하다. 크로스 / 모드리치가 동시에 선발 출장할 때의 단점이 너무나 명확히 엘 클라시코 때에 드러났다.

후방에서 볼을 커트했을 때에, 그 공이 비니시우스에게 가면, 비니시우스와 발베르데 둘이서만 뛰어나가고 있다. 그나마 따라오는 선수가 카림 벤제마. 두명의 미드필더의 떨어진 기동력은 속공 상황에서 수적 우위를 점하기에 매우 부적합하다. 만약 크로스와 모드리치 자리에 카마빙가와 발베르데가 출장하고, 그에 따라서 원래 발베르데의 자리엔 호드리구, 카마빙가의 자리엔 추아메니가 출장했다는 가정을 해보자. 이들은 역습이 시작하는 즉시, 비니시우스의 템포에 맞게 그를 쫓아가서 속공 상황에서 수적 우위를 만들어내는 데에 도움을 주었을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 타겟, 주드 벨링엄

여기에 더해서, 젊고 어린 선수들의 기량을 키워줄 기회가 필요하다. 향후 10년간 레알 마드리드의 중원의 중심축을 이룰 페데리코 발베르데, 에두아르도 카마빙가, 오렐리앵 추아메니는 매우 젊다. 재계약을 한다면, 조커 역할을 해줄 다니 세바요스도 20대 중후반으로 적당한 나이이다. 링크가 나는 미드필더들인 주드 벨링엄과 가브리 베이가는 모두 10대 후반 / 20대 초반의 선수들이다.

레알 마드리드 타겟, 가브리 베이가

이런 상황에서 크로스와 모드리치가 모두 재계약을 해서 남는다는 가정을 해보자. 중원 영입은 기정사실처럼 느껴지는데, 팀은 기존의 어린 선수들과 함께 영입될 어린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줄 수 있을까? 물론 이들에게 최고의 튜터가 될 것이라는 점은 고무적이다. 하지만, 기량을 평가하거나 성장하거나 하려면 경기를 뛰어야 한다.

마르틴 외데고르

기존의 선수들 중에서도 저런 상황에 팀을 이탈한 유망주가 있었다. 바로 마르틴 외데고르다. 5~6년간 임대를 보내며 기량이 만개하길 기다렸고 소시에다드에서 기량을 폭발시키며 마드리드로 복귀했지만, 그는 매우 적은 기회를 받았다. 결국 그는 아스날로 시즌 중에 떠났고, 현재까지 매우 좋은 활약상를 보이고 있다. 물론 필자는 외데고르를 매우 혐오하며 외데고르가 매우 부진한 활약을 보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에두아르도 카마빙가와 페데리코 발베르데도 첫 시즌엔 조금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었고, 이들은 기회를 받으며 점차 발전해 나갔다. 크로스와 모드리치가 모두 잔류한다면, 제 2의 외데고르는 분명히 어딘가에서 나올 것이다.

재계약 1순위, 다니 세바요스

모드리치와 크로스는 중축을 이루는 선수들이다. 이들은 언제나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싶어할 것이다. 어느 정도냐면, 크로스는 올 시즌 자신이 팀에 기여하지 못한다면 시즌 종료 후 즉각 은퇴할 것이라 천명한 바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30대 중후반 선수들에게 큰 경기때마다 의존할 수 없다. 추아메니와 카마빙가를 왜 데려왔는가. 페데리코 발베르데는 왜 있는건가. 미드필더 자리에서 함께 뛰며 콤비네이션을 이루라고 있는 것이다. 그 조합을 더 자주 보기 위해서라도 최소한 한 사람의 이탈이 필수적이며, 그것은 세바요스가 아니라 크로스와 모드리치 중 하나가 되어야 할 것이다.

3. 마르코 아센시오

 

마르코 아센시오

마르코 아센시오는 1996년생 스페인 국적의 레알 마드리드 소속 윙어이며 현재 11번을 달고 있다. 그는 2010년대 하반기 세계 최고의 유망주로 평가받았으며 레알 마드리드에서의 6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리고 그의 계약기간은 3개월 남짓 남아있으며, 구단은 그와 절대 재계약 체결을 해선 안된다.

그가 축구를 잘 하던 시절…

우선 아센시오의 장점들을 살펴보자. 십자인대 부상 전 기준으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왼발 킥에 정교한 드리블
그리고 큰 경기에서의 클러치 능력 등, 세계 최고의 2선 유망주로 평가받던 선수인만큼 장점이 다양했다.

그러나 지금의 아센시오는? 원래도 측면 자원 치곤 느렸던 스피드는 더욱 더 느려져서 라리가 중하위권 팀들 상대로도 통하지 않는 수준까지 왔고, 여전히 건재한 왼발 킥 외엔 장점이 없다시피 하다. 그나마 장점을 하나라도 더 꼽아보자면, 분명히 경기에 악영향을 더 많이 끼치는 선수인데 이상하리만치 스탯이 잘 쌓이는 유형이란 것 정도가 있다. 스탯 세탁 부문에서 1인자 격으로 평가받는 바이에른 뮌헨의 세르주 그나브리에서 모든 능력을 반감시키고 왼발 킥 능력치만 올려놓은 것이 아센시오라 생각하면 편하다.

발데에게 막히는 아센시오

그에 더해서, 볼을 소유하고 끄는 선수인지라 의미없는 템포 죽이기와 턴오버가 나오는 경우가 매우 많으며, 왼발 의존도가 매우 심해서 패스 혹은 크로스 타이밍을 빈번하게 놓치며 볼 소유권을 상대에게 내주는 모습도 매우 많이 보인다.

아센시오보다 훨씬 나은 활약상을 보이는 호드리구 고이스

물론 아센시오는 왼발 킥 하나만으로도 여전히 쓰임새가 있는 선수이다. 그러나, 적어도 레알 마드리드에서 만큼은 아니다. 선발로 뛰기엔 그는 호드리구 고이스, 심지어 주 포지션이 윙어도 아닌 페데리코 발베르데 보다도 경기 영향력이 떨어지며, 조커로 기용하기엔 느린 속도와 템포를 잡아먹는 성향 때문에 경기의 흐름을 반전시키지도 못한다.  그런 선수가 현재 수 차례의 재계약으로 인해 꽤 높은 급여를 수령하고 있으며, 현재는 상향된 급여와 4년 계약을 요구하고 있다. 나이도 20대 후반 전성기 나이에 들어선 선수에게 이 이상의 기량을 기대할 수 있을까? 아센시오는 더이상 우리가 알던 스페인 최고의 유망주가 아니다. 그와의 재계약은 절대 고려되어선 안되는 사안이며 이번 시즌이 종료되면 자유 계약으로 방출되어야 한다.

세르히오 아리바스

혹자는 아센시오의 자리를 어떤 선수로 채워야 하냐는 의문을 던질 수도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전혀 걱정할 필요 없다. 현재 우측 윙어 자리에서 주전으로 뛰어도 손색 없는 꾸준히 발전중인 호드리구 고이스가 있고, 서브 선수로는 올시즌 나쁘지 않은 활약상을 보이는 AC 밀란 임대생 브라힘 디아스, 그리고 진작 1군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받았으나 라울 곤살레스의 카스티야를 지원하기 위해 여전히 2군에서 뛰는 22세 세르히오 아리바스가 아센시오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그러니 시즌 종료 후, 꼭 아센시오의 계약이 연장되지 않고 그대로 방출되길 바란다.

4. 풀백, 풀백, 풀백…

 

레알의 주전 풀백들, 다니 카르바할과 페를랑 멘디

결론부터 말하겠다. 레알 마드리드의 풀백 뎁스와 기량은 심각한 수준으로 떨어져 있으며 보강이 매우 절실하다. 전문 풀백들은 전부 최악의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풀백 자리에서 이들보다 훨씬 나은 활약을 보이는 나초 페르난데스의 계약 연장 여부는 계약의 3개월 남짓 남은 지금까지도 매우 불확실하며, 좌측 풀백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는 에두아르도 카마빙가는 엄연히 미드필더 자리에서 최고의 활약을 한다. 그럼 우측 풀백들부터 살펴보자.

다니 카르바할

일단 오른쪽 풀백들부터 다루겠다. 주전으로 뛰는 다니 카르바할의 폼은 수차례의 부상으로 망가졌다. 올시즌 중반기에 접어들며 향상된 경기력을 보인 바 있으나, 이번 엘 클라시코에서 바르셀로나의 신성 알레한드로 발데에게 심각하게 농락당하며 지속된 부상으로 신체 능력이 완전히 박살났다는 사실을 또 다시 보여줬다.

오드리오솔라 & 바스케스

그렇다면 서브들은 어떨까? 루카스 바스케스는 20/21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이다가 세르지오 부스케츠의 거친 파울로 십자인대 염좌 부상을 당한 후, 골은 간간이 넣고 있으나 죽어버린 폼을 두 시즌째 보이고 있다. 없는 선수나 다름없는 알바로 오드리오솔라는 4부리그 팀 상대로도 부진한 경기력을 보이며 갱생의 여지가 전혀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

비니시우스 토비아스

그에 더해서, 현재 2군팀 카스티야에서 뛰며 많은 기대를 받고있는 18세 샤흐타르 임대생 비니시우스 토비아스가 있으나, 3부 리그에서 정상급의 공격력과 공간 이해도를 보이는 것과 반대로 1:1 대인 수비가 매우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이 때문에 그를 당장 1군에서 기용하기엔 너무 심한 수비적 리스크를 안고 가게 될 것이다. 임대가 필요해보이는 자원이다. 현재 라스 팔마스로 임대를 떠난 한국계 선수 마르빈 파르크는 그냥 언급만 하겠다. 2부에서도 수준 이하의 활약을 보이고 있다.

위에 언급한 선수들의 면면과 설명을 보면 알 수 있듯, 우측 풀백은 주전급 선수가 격하게 필요한 상태이다. 다니 카르바할은 여전히 스쿼드 멤버로서의 가치는 있다. 하지만, 주전 선수로는 안된다. 떨어진 신체능력 탓에 상대하는 선수에 따라 경기력의 낙폭이 매우 심한 선수를 레알 마드리드라는 구단의 주전 선수로 기용할 수는 없으니 말이다.

파바르 & 칸셀루

그렇다면 어떤 선수를 노려야 할까? 현재 미래가 불확실한 정상급 풀백 주앙 칸셀루, 투헬 부임 후 바이에른 뮌헨에서의 미래 입지가 불투명한 벵자맹 파바르(단, 파바르가 중앙 배치 선호를 버리지 않는다면 그를 영입해선 안됨) 정도가 목표가 되어야 할 것이다. 주앙 칸셀루 관련 바이에른 뮌헨의 동태를 살피고, 가능하다면 그를 1순위로 노려야 한다.

페를랑 멘디 (잘생겼고 비율 좋아서 유니폼 모델로는 최고다)

다음, 왼쪽 풀백들을 살펴보자. 현 스쿼드에서 전문 왼쪽 풀백은 페를랑 멘디 한명이 끝이다. 멘디는 경기에 나올 때마다 기복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축구지능이 떨어지는 모습들과 함께 괴상한 킥을 보여준다. 잘 하는 경기에선 강인한 신체능력을 활용한 좋은 수비를 보이지만 올시즌 들어선 기존 시즌들 보다도 안좋은 모습을 보이는 날이 훨씬 많다.

데이비드 알라바

왼쪽 풀백으로 기용 가능한 자원은 데이비드 알라바, 나초 페르난데스, 에두아르도 카마빙가 등이 있다. 하지만 알라바는 이제 센터백 위치에서나 빠른 축이지, 풀백으로는 절대 살아남을 수 없는 스피드와 수비 불안을 여러번 보여줬다. 나초 페르난데스는 좌측 풀백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이지만 상술한 대로 미래가 불확실하며 엄연히 본 포지션은 센터백이고, 카마빙가 역시 상술한 대로 엄연히
미드필더이다.

프란 가르시아

이런 상황에서 왼쪽 풀백은 그나마 보강이 된 상태이다. 레알 마드리드 유스 시스템, 라 파브리카 출신의 23세
프란 가르시아는 현재 라요 바예카노 임대생 신분으로 5대리그 최다 박스 안 투입 2위를 기록하는 등 리그 정상급 활약을 보이고 있고, 그는 여름 이적시장에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하는 것이 확정된 상태이다. 하지만 프란 가르시아로는 부족하다.

요슈코 그바르디올

프란의 빅클럽 활약상이 검증되지 않은 상황이기에, 좌측 풀백에도 보강이 필요할 것이다. 풀백 겸직이 가능한 왼발 센터백 요슈코 그바르디올을 영입하거나, 나초 페르난데스와 재계약한 후, 그를 좌측 풀백으로 주요 보직을 고정시키는 방안이 최선이라 생각한다.

미겔 구티에레스

현재 2000만 유로의 바이백으로 재영입이 가능한 지로나에서 뛰는 라 파브리카 출신 미겔 구티에레스라는 방안도 있으나, 미겔은 궤양성 대장염이라는 리스크를 갖고 있기도 하며, 아직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기엔 무리가 있어보이기에 한두 시즌은 더 기다려봐야 할 것이다.

풀백에 대한 푸념은 이미 수 시즌 전부터 지속되어 왔다. 부디 보드진이 올바른 판단을 내려서 풀백 보강을 잘 해주길 바랄 뿐이다.

5. 카림 벤제마, 그리고?

 

부상당한 카림 벤제마

카림 벤제마의 22/23 시즌은 전혀 좋게 흘러가고 있지 않다. 여전히 경기에 나올 땐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고 높은 영향력을 보이지만, 그는 올시즌 부상으로 고생하고 있다. 지속되는 부상은 그의 월드컵 출전을 불발시켰으며, 중요 경기 결장을 초래하고 있다. 결정적으로, 이번 엘 클라시코 때에 잔부상 여파로 인한 컨디션 난조로 최악의 모습을 보이며 우려를 일으키고 있다.

막히는 벤제마…

우선 벤제마의 엘 클라시코가 얼마나 심각했는지부터 짚고 넘어가보자. 90분간 연계, 골 결정력, 움직임 중에서 한 개도 빠짐없이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비니시우스의 템포를 벤제마가 전혀 따라가고 보좌해주지 못하는 느낌이었으며, 제대로 된 전진패스 한번을 못 보여줬다.

레알 마드리드 유망주 이케르 브라보

이래서 필요한 것이 벤제마를 대체하거나, 서브로서 보좌해줄 수 있는 중앙 공격수이다. 루카 요비치와 마리아노 디아스는 그 역할을 전혀 해내지 못했고, 이는 벤제마의 혹사를 초래했다. 구단 역시 이를 인식했는지, 최근 라 파브리카에 공격수 유망주들을 끊임 없이 수혈하고 있다.

마드리드 더비에서 극장 동점골을 기록한 알바로

그들은 지로나 기대주 알바로 로드리게스를 3시즌 전에 영입했고, 지금 18세인 그는 교체로 1군에 나올 때마다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다음 시즌 1군 합류가 거의 확정적인 상황이다. 또, 22/23시즌 시작 전엔 라 마시아(바르셀로나 유스 시스템) 최고 유망주로 평가받던 바이엘 레버쿠젠의 17세 스트라이커 이케르 브라보를 임대 영입하기도 했다.

엔드릭 펠리피

결정적으로 브라질의 차세대 호나우두라 불리는 파우메이라스의 16세 초신성 공격수 엔드릭 펠리피를 3600만 유로 + 2400만 유로, 세금 1200만 유로, 도합 7200만 유로의 거금을 들여서, 심지어 엘링 홀란을 차후에도 영입하지 않겠다는 조항까지 실어가며영입했다. 그는 6년 계약으로 2024년 7월 1일,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런 어린 자원들이 당장 잘 해준다 해도 곧바로 주전으로 도약하거나 벤제마가 빠졌을 때에 그 빈자리를 바로 채워줄 수는 없다. 그레서 필요한 영입이 바로 벤제마와 이들을 이어줄 징검다리 역할을 할 선수이다.

두샨 블라호비치

들려오는 뉴스로는, 구단은 이 역할을 맡기기 위해 유벤투스의 세르비아 공격수 두샨 블라호비치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는 현재 세리에 A에서 기대치에 못 미치는 활약상을 보이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그는 연계력이 최대 단점으로 평가받는 포처 성향의 공격수이기에, 절대 모니터링 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랑달 콜로 무아니

블라호비치보단, 연계력과 득점력 모두에 장점을 갖고, 빠른 속도와 능숙한 온더볼을 활용해 지능적인 플레이를 하는 프랑크푸르트의 23세 프랑스 공격수 랑달 콜로 무아니를 노리는건 어떨까 싶다. 그는 스트라이커가 주 포지션이지만 2선 전역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기에 엔드릭이 완벽히 정착한 후에는 측면으로 내려서 기용해도 좋다. 하지만 단점이라면 프랑크푸르트가 1억 유로 이상의
이적료를 바란다는 점이 있겠다.

니클라스 퓔크루그

랑달 콜로 무아니의 이적료가 부담된다면, 올시즌 분데스리가와 독일 국가대표에서 매우 좋은 활약을 보이는 베르더 브레멘의 니클라스 퓔크루그를 노리는것도 좋아 보인다. 그의 예상 이적료는 단돈 800만 유로 정도이며, 능력치의 어느 한 곳에도 모난게 없는 컴플리트 포워드라 평가받는다. 나이가 29세로 상당히 많고, 유리몸이라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브레멘 입단 후 쭉 장기부상으로 고생했으나 최근 2년 동안은 부상이 잦아든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엔드릭이 정착하기까지 2~3시즌간 활약해주기만 해도 만족스러운 영입이 될 것이라 나이도 크게 문제가 되진 않는다.

물론 이 선수들이 영입된다 해도 큰 문제가 없다면 2024년까지 주전 공격수는 카림 벤제마일 것이다. 그렇다 해도, 우린 벤제마 이후 / 엔드릭 이전을 대비해야 하며 징검다리 역할을 할 선수가 필요하다. 풀백 문제와 비슷하게, 구단이 제대로 된 공격수를 구할 수 있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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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quipo

엘 클라시코 이후,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승점차는 12점까지 벌어지며 사실상 마드리드의 리그 우승 경쟁은 끝났다. 코파 델 레이에선 4강까지 진출했으나, 1차전 홈에서 펼쳐진 엘 클라시코에서 1:0으로 패배하며 2차전 전망 역시 암울하다. 챔피언스 리그 8강 상대는
첼시로,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평가받으나, 4강에 진출을 한다면 바이에른 뮌헨 / 맨체스터 시티의 승자를 만나게 되며, 여기서 레알 마드리드의 챔피언스리그 여정이 끝날 확률이 높다.

이렇게 끝난다면, 22/23 시즌은 UEFA 슈퍼컵과 FIFA 클럽 월드컵을 제외한 그 어떠한 트로피도 따내지 못한 실패한 시즌이 될 것이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세계 최고의 구단이다. 절대 실패에 일희일비해선 안되며, 실패를 발판 삼아 보완할 점들을 보완해가며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비록 팬 개인의 편협한 시각으로 본 문제점들이며 구단에게 전해질 확률은 0에 수렴하겠지만, 구단이 현재의 문제점들을 잘 파악헤서 23/24 시즌은 레알 마드리드를 빛낼 시즌으로 만들어내길 바라며 글을 마치겠다.

긴 글 읽어주셔서 언제나 감사합니다!!